(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관련 이행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하원은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앞두고 보수당 출신 무소속 의원인 올리버 레트윈 경의 수정안을 먼저 표결했다.

레트윈 경의 수정안은 브렉시트 이행법률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하는 내용이다.

이는 야권의 지지 속에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가결됐다.

이 법안은 의도하지 않은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레트윈 경의 설명이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됐더라도 이후 이행법

률 제정 등의 절차를 완료하기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합의안을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이 마음을 바꿔 이행법률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상원에서 합의안이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 예정일인 31일까지 이행법률 제정 등 관련 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노 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트윈 경은 수정안은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라면서 자신은 정부의 합의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레트윈 경의 수정안이 가결되면서 당초 이날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던 EU와의 합의안 승인투표를 취소했다.

존슨 총리는 다음 주 초인 21일 승인투표를 다시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EU와 다시 합의하지 않을 것이며, 예정대로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관련 법에 따르면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면서 존슨 총리는 이날 중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제정된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액트'는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이날까지 정부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규정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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