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0~2.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2.2~2.3%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의 전망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 OECD는 2.1%로 전망했다. 2.0~2.1% 수준이 홍 부총리가 추정하는 범위인 셈이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최고위급 관계자를 만나 "2%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내년 성장률도 IMF와 OECD의 전망치를 토대로 언급했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2%, OECD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2.3%로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선언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IMF와 OECD 전망치에 여러 정책 의지와 투입 노력 일부를 고려하는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2.2~2.3% 수준에서 '+α'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예산의 이월ㆍ불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보의 경우 상당 돈이 이월ㆍ불용으로 남는다"면서 "중앙부처가 10조~15조원, 지자체는 (이보다) 2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 등 새로운 재원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인정한 예산이 잘 쓰는 게 또 다른 제2의 추경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4분기에는 기확보 예산이 당초 목표대로 잘 쓰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며 "반복되는 이월ㆍ불용 사업은 들여다보고, 매년 반복된다면 과연 바람직한지를 짚어보고 예산 편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한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는 지적에는 "신용평가사에 등급 하락과 같은 사례가 없도록 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에 가트너(시장조사기관)를 포함해서 전문가 이야기를 통해 반도체 이야기도 했다"면서 "특히 대외건전성이 굉장히 탄탄하다고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이 위기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극복했다는 점을 피력하는 등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전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집값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큰 경계를 보이지 않았다.

홍 부총리는 "금리를 인하해 자금이 부동산에 몰릴 거라는 지적이 있는데, 9ㆍ13 대책을 통해 대출 접근성을 엄격하게 한 것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면서 "금리 조금 싸진다고 (자금이) 몰리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자금 흐름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는 10월 시행령이 되면 다시 회의를 소집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규제를 통해 집값 상승을 막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환율보고서 관련해서는 한국이 올해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홍 부총리는 "대미무역수지와 관련해 우리나라 통계와 미국의 통계가 다르다"면서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빠지는 것을 소망한다"고 했다. 윤태식 국제금융국장은 "미국 기준으로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0억달러가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그래서 쉽지는 않겠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환율 관찰대상국이다.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2% 초과, 외환시장 개입(순매수) 규모 GDP 대비 2% 초과 등 3가지 요건 중 2개를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이 된다.

한국은 이번에 대미 무역흑자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반응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통상 관련 결과를 담은 환율보고서를 10월 중순에 내놨지만, 이번에는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를 검토하는 것 관련해서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미국과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비공식 논의가 있을 거 같고 정부는 문제에 대해 매듭지을 시기가 되면 대외경제장관회의 소집해서 최종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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