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하원은 지난주 토요일 브렉시트 관련 이행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정부가 EU와 타결한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영국 정부는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취소했다. 정부는 오는 21일 승인투표를 다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의 합의안을 승인하지 못하면서 관련 법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에 오는 31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내년 1월31일까지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야 한다.

이른바 '노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상황이긴 하지만, 브렉시트 추가 연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할 전망이다.

기업 3분기 실적 발표는 속도를 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130개가량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아마존과 보잉,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산업별 대표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업 실적은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80%가량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발표했다.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면 주가에도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할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모두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0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특히 제조업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지표에 발표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유지 중이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주에도 추가 금리 인하나 향후 지속적인 완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명확한 위험에 직면해 있기는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나 기본적인 전망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도 3분기 전체를 볼 때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거의 없다.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전망이 변화하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ECB가 지난달 양적완화(QE) 재개 등의 부양책을 발표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곧바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는 거의 없다.

이번 회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기도 하다. 그는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슈퍼 마리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마지막 회의에서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역할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변수다.

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했지만, 최종 서명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양측이 협정의 문서화를 위해 추가 협상을 하기로 한 만큼 관련 소식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할 전망이다.

이번 주 목요일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중국 정책 관련 연설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펜스 대통령이 지난해와 같이 중국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는다면 양국 관계의 긴장이 다시 부각될 위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는 양국이 1단계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견지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느 지난주 0.17%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54%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4% 상승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지표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거의 없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21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가 연설한다.

22일에는 9월 기존주택판매와 10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맥도날드와 P&G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3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캐터필러와 보잉, MS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0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9월 신규주택판매도 발표된다. 아마존과 3M, 인텔, 트위터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5일에는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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