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발간한 경제 주평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할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2%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이 서비스업과 고용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 존재한다"며 "광공업 전체의 생산 활동 동향을 볼 수 있는 산업생산지수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추세적으로 제조업·비제조업 경기 지표와 고용 관련 선행 지표가 동반 하락하고 있어 제조업 경기 부진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는 9월 47.8포인트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구원은 ISM 비제조업 지수가 2019년 1월 56.7포인트에서 9월 52.6포인트로 떨어져 추세적 하락세를 보였고,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9월 13만6천 명으로 1∼9월 평균 16만1천 명에 비해 둔화하면서 추세적으로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 산업 중 고용 증가 산업을 의미하는 고용확산지수도 1월 68.0%에서 9월 56.8%로 하락했다.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응할 미국의 정책 수단이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정책 금리, 재정 건전성 우려 부각 등으로 통화 및 재정 정책은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미국 경기 둔화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겠지만 정책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이라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어 "2020년 재정수지 적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등 재정 건전성 우려가 두드러져 재정 지출도 크게 확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는 내년 약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달러화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미국 경기 둔화 등으로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 분쟁의 재확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약세가 제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밖에 2020년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무역전쟁 역풍 등을 내년 미국 경제 이슈로 꼽았다.

연구원은 2019년 12월까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및 계획으로 미국에 총 321억 달러 규모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고, 향후 2년 동안 가구당 1천315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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