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대규모 손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파생결합펀드(DLF)를 설계한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수수료로 약 77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까지 합치면 이들이 챙긴 수수료 수익은 약 92억원에 달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DLF 상품과 관련해 JP모건과 소시에테제네랄은 총 77억1천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에 대한 수수료로 JP모건이 17억499만원을, 소시에테제네랄이 22억8천600만원을 받았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로 소시에테제네랄은 36억8천200만원을 벌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IBK투자증권이 2억8천300만원, NH투자증권이 3억5천400만원, 하나금융투자가 3억3천500만원을 벌었다.

이 상품을 판매한 10개 자산운용사도 5억5천121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제 의원은 "DLF 상품은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외국계 IB와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체결하고, 외국계 IB도 해외 선물시장에서 이 상품에 대한 헤지거래를 했다"며 "상품 설계와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금융사는 리스크를 헤지해 금리 상승, 하락에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LF 손익 구조는 금융 지식이 제일 무지한 개인이 전적인 리스크를 지고, 금융사는 모든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이자 모든 리스크를 짊어진 개인이 이 손익 구조에 대한 설명과 이해도가 가장 낮았던 사기성이 짙은 상품" 이라며 "개인에게 팔리는 원금손실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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