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실적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8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06%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 흐름을 지속하는 것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36.0% 줄어든 4천261억원에 그쳤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두차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원가 인상 부문만 반영하면서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최저임금 상승과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을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를 3.0% 인상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1.5% 올렸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6%로 적정 수준인 77~78%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달 태풍이 잇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삼성화재의 3분기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과 장기인보험 사업비 증가 등으로 합산비율이 올랐다.

손해율 악화로 보험영업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저금리 고착화로 투자영업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다만, 대규모 채권 매각을 통한 이익 방어를 하지 않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운용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채권가격은 올라 이를 처분해 유동화할 경우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향후 이원차마진 악화를 가져올 수 있어 채권 매각 차익을 실현하는 게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삼성화재의 경우 일부 보험사들이 채권 매각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방어한 것과 달리 양질의 채권을 계속 보유 중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3분기 이익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동반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악화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투자영업이익도 이익률 하락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줄겠지만, 무리한 채권매각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10월부터 장기인보험 보험료를 평균 15% 인하하는 등 신계약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간 사업비를 늘리며 과열 경쟁을 벌였던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2위권 보험사보다 높았던 요율을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가격경쟁력 확보로 장기인보험 시장의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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