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극적인 실적 반등의 계기가 없는 상황이어서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의 이익을 거두는데 그치는 셈이다.

21일 최근 1개월간 15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4천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26% 급감한 규모다.

매출액은 6조2천7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9%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 것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가격 하락세가 올해 3분기부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최악은 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반도체시장 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2.94달러였다.

올해 1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타던 D램 가격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은 평균 4.11달러로 한 달 전과 같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처럼 진정된 데 따라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2천억원대에서 4천억 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도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들어 환율은 1,154.70원에서 1.196.20원으로 41.50원(3.59%) 올랐다.

SK하이닉스가 감산과 재고 축소에 나서면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역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비트그로스가 D램은 전분기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3%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당초 예상한 4%, 1%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트그로스가 예상보다 늘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환율도 상승한 데 따라 영업이익 전망치를 2천310억 원에서 4천4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의 연말 반도체 재고 축소 움직임에 따라 반도체 가격은 D램을 중심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재고평가충당금 환입이 발생하고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전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의 D램 재고가 내년 중반께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며 "D램 가격이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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