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 분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해외 수주 부진 상황이 이어지면서 '보릿고개' 탈출이 쉽지 않아서다.

21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리그테이블(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1개월 내 제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개 대형건설사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 합산액은 9천57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16억원)보다 10.7%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4%대의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대우건설은 35.6% 급감하고, HDC현대산업개발도 25.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주택 분양 실적은 분양 호황기가 끝난 2016년부터 감소세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주요 대형 건설사의 주택 분양 실적은 연초 제시된 가이던스 대비 41%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6월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강화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는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분양이 늦어졌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보완방안으로 불투명했던 일부 단지의 연내 분양 가능성이 커진 점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나 강화된 고분양가 심사기준이 적용 중이고 분양가 상한제도 철회된 것이 아니어서 주택 부문의 이익 창출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수주 역시 부진해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3분기 누적 신규수주액은 16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8% 줄었다.

3분기에는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낙찰의향서를 접수했고 작년 말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공사도 3분기에 수주로 인식되는 등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으나 수주가 완연한 회복세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수주 공종이 다변화하고 있고 LNG 플랜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점이 앞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를 경계에 두고 결과를 대기 중인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며 "건설사들이 고부가가치 공정, 잘하는 공정 위주로 수주 전략을 바꿨고 과거보다 입찰·설계·현장관리 능력이 체계적으로 향상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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