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 모집인을 줄이고 새로운 플랫폼 이용을 늘리고 있지만 비용 절감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제휴 발급에 따라 지급하는 수수료를 플랫폼 업체가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업 7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카드 모집인은 1만1천7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천811명이던 모집인이 2천51명, 14.9% 급감했다.

카드 모집인 숫자는 3년 전 만해도 2만명을 훌쩍 넘었지만,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점차 줄어들며 최근 들어서는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모집인을 통한 비용이 한장당 최대 20만원가량으로 여기에는 모집인 수당과 배송비, 카드 제작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반면에 온라인으로 회원을 유치할 경우에는 모집인 수당이 비용에서 빠지면서 비용 절감 효과는 90%에 달한다.

카드사들의 온라인 카드발급 비중은 2016년말 11.2%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2%로 두 배가량 늘어났다.

카드사들이 모집인을 통한 카드 발급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간편결제 업체를 통한 회원 유치도 늘어나고 있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회원 수가 많다는 장점을 활용해 마케팅으로 카드사들의 회원 유치를 돕고 있다.

토스, 뱅크샐러드, 카드고릴라 등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카드사들과 제휴해 발급에 따른 수수료 이익을 얻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들 플랫폼 업체를 통한 회원 모집으로 모집인을 통한 경우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의 절반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뱅크샐러드 등 일부 플랫폼 업체에서 카드사에 일방적으로 기존 수수료의 2배가량을 요구해 제휴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왔다.

한 대형 카드사는 일부 플랫폼 업체의 수수료 인상에 제휴를 포기하고 기존 제휴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만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플랫폼을 통한 회원 유치 비중이 높아지면 일부 업체들이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경우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여전히 플랫폼을 통한 카드 제휴는 모집인을 통한 제휴보다 최대 10분의 1가량 저렴해지기도 한다"며 "일부 업체가 제휴 수수료를 지나치게 인상하고 있어 일부 카드사는 제휴를 포기하고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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