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SK텔레콤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3사의 '푹'이 힘을 합쳐 만든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출범 한달을 맞아 외형을 크게 늘렸지만, 가입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웨이브 출범 이후 가입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월간활성자 수(MAU)는 9월 기준 187만명을 기록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131만명, iOS 56만명이다.

99만명이었던 4월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다.

유료 가입자도 푹(POOQ) 시절인 올 초 72만명에서 130만명으로 급증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순 이용자 수는 367만5천131명으로 전월(230만8천명) 대비 59% 급증했다.

월간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136만7천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OTT 서비스 기준 2위로, 391만8천809명으로 1위를 차지한 옥수수와 합산하면 9월 순 이용자 수는 총 562만7천179명에 달한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옥수수가 올해 12월까지 패키지명 기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독립된 측정대상으로 간주했다.

이처럼 초반 성적표는 고무적이지만, 업계에서는 4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의 강력한 프로모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는 3개월간 월 4천 원에 베이직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할인 행사로 가입자들을 끌어들였다"면서 "이는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가입자 수 상승세는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특히 옥수수를 이용하던 고객 사이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옥수수 서비스가 오는 12월 종료되는 가운데, 옥수수에서 유료로 결제한 VOD는 웨이브에서 볼 수 없다.

기존에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옥수수에서 받았던 요금제 할인 혜택도 웨이브에서는 받기 어렵다.

콘텐츠의 질에 대한 지적도 상당하다.

tvN·OCN·Mnet 등 CJ 계열 채널이 없는 데다 영화 및 시리즈가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기존 옥수수에서는 100여개 채널을 제공했지만, 웨이브는 8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접속 장애가 심하고 사용자 환경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웨이브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이 경쟁 OTT 사업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CJ ENM과 JTBC가 손을 잡은 '티빙',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는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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