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채권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변수를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19일 영국 하원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렉시트 시한이 이달 31일이므로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려면 시한이 늦춰지거나 하원이 시한 전에 합의안을 비준해야 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지난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2.11bp 오른 1.7529%를, 30년 만기 금리는 5.37bp 높은 2.2511%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영국 정부와 EU가 협상 끝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장기 금리를 밀어 올렸다.

미국과 중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으나 양국 무역 협상을 둘러싼 긴장은 최근 부분 합의를 통해 일부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57bp 밀린 1.5777%를 기록했다.

◇ 이번 주 전망

시장은 브렉시트 시한 만료를 앞두고 영국과 EU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영국 하원은 표결을 거쳐 브렉시트 이행 법률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보리스 존슨 총리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연기를 원치 않지만 의회의 제동을 고려해 시한을 미뤄달라고 EU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EU는 27개 회원국과 논의한 뒤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좀처럼 매듭지어지지 않는 가운데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의회가 극적으로 합의안을 승인하거나 EU가 시한 연기에 동의하면 시장은 위험 선호 분위기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EU가 시한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의회 비준도 요원한 것으로 평가될 경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이슈도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등 양국이 부분 합의에 도달한 이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는 미·중 무역 합의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명 전 세부사항 조율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수 있으므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중국의 반발도 무역 협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4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지난달 통화 완화를 재개한 ECB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경우 글로벌 금리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4일부터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 기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고려해 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한다.

이에 앞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21일 연설하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2일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주목할 미국 경제 지표로는 9월 기존주택판매(22일), 9월 내구재 수주와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 9월 신규주택판매(24일),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25일) 등이 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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