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1~25일) 서울 채권시장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속 채권금리 추가 상승 속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국내외 재료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에 출석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23일과 24일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24일 11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25일은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21일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22일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각각 발표한다. 24일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내놓는다. 25일은 10월 소비자동향조사,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 매파 색채 강한 금통위·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금리 급등

지난주(14~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9.4bp 급등한 1.375%, 10년물은 9.9bp 높은 1.587%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1.2bp로 지난 주말 20.7bp에서 소폭 높아졌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재료에 반응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했다는 소식에 금리는 상승 출발한 후 개인과 외국인의 공방이 치열하게 나타났다.

10월 금통위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했다. 하지만 금리 동결 소수의견에 이일형 위원 외에 임지원 위원이 합류하면서 매파 전선이 강화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매파적 금리 인하라는 평가 속 주 후반 들어서 채권 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고 매수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브렉시트가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 역시 채권시장의 부담이었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도 했지만,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줄어들었다.

3분기 중국의 GDP는 6%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주열 총재는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성장률이 0.4%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제로금리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외국인은 지난주 현물채권을 5천528억원어치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은 2만5천688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만1천669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3년 선물을 2만1천979계약, 10년 선물은 9천723계약 순매수했다.

◇ 3분기 성장률·ECB, FOMC 등 대기…추가 금리상승 속도 관건

전문가들은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및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지난주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추가 금리상승 속도는 주춤해질 수 있지만,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초 기록했던 단기 금리 고점이 뚫리면서 매수 심리 위축이 심화했고, 통화정책 기대 약화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채권 매수를 서두를 이유가 줄어들었다"며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하면서 채권 금리 반등 속도가 빠른 유럽 금리 영향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한국 GDP는 개선 탄력이 높지 않지만, 경기 안정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10월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기대가 크지 않아 FOMC 이후 금리가 오를 위험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가 크지 않아 상승 추세 전환으로 보긴 어렵지만, 적정가치를 찾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연기와 ECB 통화정책, 국내 3분기 GDP 등의 재료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중 스몰딜 등 대외여건 개선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재료로, 최근 채권 조정장의 숨 고르기로 연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성장률 둔화, 10월 FOMC의 추가 금리 인하 프라이싱에도 금리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했음을 알 수 있다"며 "ECB의 완화기조 유지와 국내 3분기 성장률 부진이라는 예상에 부합한 결과 속 채권 역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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