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말 동안 벌어진 국제금융시장 흐름을 가격에 반영하는 가운데 강세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적으로도 데드크로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투자심리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0%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여파다. 미 10년물은 0.25bp 내린 1.7529%, 2년물은 1.61bp 하락한 1.577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한 111.9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한 승인을 보류하고 이번 주 표결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대응을 논의 중이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혼선이 이번 주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0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불확실성을 키웠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달 금리 인하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다음 금리 인하까지 시간을 갖는 게 현명하다고 언급했다. 다음 주 열리는 FOMC 이후 '중간 사이클 조정'을 끝낼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채권 금리 급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 한국의 3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중국 GDP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장률 기대치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올해 성장률이 0.4%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성장률 부진은 채권시장이 이미 반영한 재료다. 금융시장이 관심을 갖는 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다. 올해는 1%대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지만, 내년에도 저성장이 이어질 경우 채권 금리는 또다시 레벨을 낮출만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나 이주열 총재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성장률은 2.2~2.3%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 총재 역시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을 움직이는 수급도 중요한 재료다. 특히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연일 대량 매도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8천44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584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이 기간 동안 1만7천652계약을 팔았다. 3년 국채선물은 4거래일 연속 총 2만9천337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외인 매도에 매수로 응수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 동안 2만1천93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7거래일 연속 총 1만2천964계약을 사들였다.

개인이 매수하는 동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잠잠해지거나 개인의 매수 강도가 외국인보다도 더 확대된다면 가격이 현재 레벨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국고채 3년물은 1.375%, 10년물은 1.592%까지 금리가 올라왔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면 개인의 손절성 매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리 레벨로만 보면 국내 기관이 매수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연말을 앞두고 국내 기관이 매수 포지션을 추가로 확대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0년물 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1조1천억원을 입찰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50원)대비 2.4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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