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본토 채권 디폴트 규모 1천억위안 이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디폴트가 발생한 이후에도 신용시장의 불안이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신용평가사 피치를 인용한 것을 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국 본토의 채권 디폴트 건수는 44건으로 그 비율은 1.03%였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했던 지난해와 같은 비율이다.

민간기업의 디폴트 비중은 89%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87%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금 경색으로 지난 9월 이례적으로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피치의 장 순청 부책임자는 "중소 민영기업들이 엄청난 차환 압박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디폴트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면서 "민간기업들은 운영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와 빡빡한 신용 여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채권 디폴트를 허용했으며 이후 디폴트는 급격하게 늘었다.

피치에 따르면 2017년 디폴트를 선언한 업체는 29곳에서 지난해에는 117곳으로 늘었다.

디폴트 비율은 0.37%에서 1.03%로 치솟았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 채권의 디폴트 규모는 1천억위안(약 17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디폴트 규모는 1천350억위안이었다.

무디스의 아이반 청 크레딧 리서치 헤드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힘으로 더 많은 디폴트를 허용하려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체계적 금융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어 대규모 디폴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여전히 디폴트 채권의 청산 절차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들이 부채 조정과정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천억위안이 많은 것처럼 들리지만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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