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을 하단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과 우리나라 경기 둔화 전망에도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 트렌드를 우세하게 반영할 전망이다.

같은 재료에도 뉴욕 및 런던 금융시장과 아시아 금융시장이 다르게 반응하고 있으나 달러-위안(CNH) 환율에 비해서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 재료에 더 민감한 상황이다.

특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흐름은 달러화 약세에 연동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역외 달러 매도 심리가 확인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합의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난 19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이 보류되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했다. 영국 법에 따르면 이탈안이 19일까지 의회에서 승인을 얻을 수 없으면 2020년 1월 말까지 이탈 연기 신청이 의무화돼 있다.

이 영향에 파운드화가 하락했으나 영국의 합의 없는 EU 이탈, 즉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서울환시에선 브렉시트보다는 미중 간 1단계 무역 협정 합의 이후의 뉴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제13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미니 딜'을 성사시켰으나 그간 중국을 강하게 비판해왔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주 윌슨 센터에서 중국 정책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인 만큼 시장 심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는 무역 합의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2019 전 세계 가상현실(VR) 산업 대회' 개막식 연설에 참석해 무역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뒀다면서 합의 서명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중 수급상으론 결제 수요가 우위라 달러-원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체들의 달러 매수가 가격대 하단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해 달러-원 환율 하단도 1,170원대 중반에선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IMF와 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0%, 2.1%다.

이 총재도 같은 날 워싱턴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행) 조사국이 미ㆍ중 무역 분쟁이 올해 우리 성장률 0.4%포인트 정도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1% 하락한 11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변화 없음(0.0%)보다 부진했다.

한편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통화정책의 정해진 경로는 없으며, 매회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이번 달 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강하게 반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다음 금리 인하까지 시간을 더 갖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68포인트(0.95%) 하락한 26,770.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75포인트(0.39%) 내린 2,986.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31포인트(0.83%) 하락한 8,089.5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50원) 대비 2.40원 내린 수준인 1,178.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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