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연기금들이 해외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외환 운용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이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외화 유동성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효율적 외환 정책 수립과 조직 정비 등을 검토 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모든 포트폴리오 자산에 대한 환오픈을 시행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완전 환오픈했으며, 해외 채권도 점차 환 헤지를 줄여왔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와 투자 다각화, 리스크 분산을 위해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해외 투자 비중은 2008년 6.9%에 불과했으나 2016년 말에는 27%, 지난해 말에는 30% 수준까지 늘었으며, 향후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투자 증가에 따라 환 헤지 비용도 상승하고, 국내 외환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자 국민연금은 환 헤지를 않기로 결정했으나 환율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다.

이에 국민연금은 투자 지역 다변화를 통한 통화 다각화로 환리스크를 줄이고, 외환운용팀에서 통합 외환 익스포저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단기 외화자금이 투자 규모에 비해 적다는 지적에 외화 단기자금 한도도 기존의 3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사학연금은 현재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에서 환오픈을 하고 있는데, 해외 채권 환 헤지도 풀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달러화의 경우 외환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를 보여 환 헤지를 할수록 비용이 불어나고, 환율이 상승할 경우에도 환 이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행정공제회는 외환 전문 인력을 보강해 리스크관리팀에 외환 컨트롤 타워를 수립,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의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총 12조2천288억 원이며, 이 중 해외 자산은 5조129억 원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대체투자 중 해외투자 비중은 이미 절반에 달한다.

연기금들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국내 투자에는 없는 외환이라는 변수를 만나 고심하고 있다.

내년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국민연금 환 손익은 23조원 늘지만,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반대로 23조원 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리스크를 줄이고, 기금 수익률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외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연기금이 외환 관리 태세를 강화하는 추세다.

공제회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 금리보다 환율 변수가 예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며 "해외 투자 증가에 따라 인력을 늘리고 관리를 강화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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