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영국 브렉시트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영국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투자 파업'을 겪고 있다며 이는 영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라고 스위스계 은행 UBS의 최고경영자가 진단했다.

UBS의 악셀 웨버 회장 겸 CEO는 20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에 무역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 보인다"며 "불확실성은 투자에 나쁜 것이고 현재 당신들이 보고 있는 것은 거의 '투자자 파업'"이라고 말했다.

웨버 회장은 "현재 금리는 매우 매우 낮고 투자 비용도 역사적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동시에 당신이 전반적인 생산 사슬을 재조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때까진 그런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이슈로 2016년 국민 투표 이후 지난 4월까지 860억달러의 비용을 떠안았다고 산출한 바 있다.

국민 투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가운데 가계 지출 감소, 수출 약화, 부동산 가격 하락, 지역 및 해외 투자 부진 등이 영국 경제를 압박했다는 게 S&P의 분석이다.

웨버 회장은 "질서 있는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그런 안이 협상 테이블에 실제 놓이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너무 많이 미뤄졌고 사람들은 그저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영국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벼랑 끝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은 영국 경제의 역동성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웨버 회장은 "그런 점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광범위한 투자 파업을 주요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아닌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불확실성이고 정말로 나쁜 환경"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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