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업과 개인이 들고 있는 달러화 예금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개인의 달러화 예금 비중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16억7천만 달러 증가한 726억4천만 달러라고 21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5.6%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13억 2천만 달러, 6.0%를 차지하는 엔화 예금이 2억1천만 달러 늘었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의 증가는 일부 기업의 해외 주식 및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 일시 예치,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개인의 현물환 매수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월 말 1,211.20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1,196.20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엔화 예금의 경우에도 기업의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 일시 예치, 엔-원 재정 환율 하락에 따른 현물환 매수 영향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 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8.80원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1,109.40원으로 하락했다.

이 외에도 위안화 예금이 전월 대비 4천만 달러 증가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도 1억 달러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기업의 일시적 달러 매수 요인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세가 이어졌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70억1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1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이 156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6억6천만 달러로 22.0%의 비중을 나타내 통계를 공표한 2012년 6월 말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 기준으로는 2018년 1월 133억5천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이 비중과 잔액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고액 투자자 쪽에서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개인들이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추세로 인식하고 있어 지난달 환율이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 은행이 610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억9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 지점은 115억9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1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끝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은 특이 요인이 없으면 환율 움직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개인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라 현물환을 매수했고 특히 지난달에는 일부 기업들이 해외 주식과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다든지 일시적 요인이 있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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