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피터 시프는 한층 더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19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유로퍼시픽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시프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만든 거품이 과거 주택 거품보다 더 크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거품 붕괴에 따른 경제 충격이 상당히 극적일 것이라며 저금리 효과에 대한 자만심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환경은 위험한 투자를 부추기고 몰락을 유발하는데 연준이 이를 막기 위해 대기하는 중이라고 시프는 설명했다.

시프는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모두가 연준을 믿기 시작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믿음은 연준이 금리와 대차대조표 규모를 위기 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연준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은 되돌릴 수 있는 일시적인 성격의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시프는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4조달러로 금융 위기 전 대비로 여전히 3조달러가량 불어난 상태다.

그는 또 불안정한 증시가 금리 정상화를 가로막았다면서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금리를 올렸는데 고작 2% 남짓 상향 조정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금리가 정상 수준 근처에도 못 왔다는 게 그의 견해다.

시프는 시장이 연준에 속은 것이라며 완화 정책이 계속되고 연준의 신뢰는 훼손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무도 연준을 믿지 않으면 연준에 기댄 경기 회복도 없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프는 치솟는 정부 적자와 부채도 문제라며 달러화의 구매력이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화가 폭락하고 채권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 극심한 불황 속에 물가가 뛸 것으로 관측했다.

결국엔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결말을 맞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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