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업 친화적 성향과 과시적 소비가 미국인들의 소비 증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3년 안에는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전망했다.

실러 교수는 20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지출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환경을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고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를 저지하는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는데 지금 같은 경기 사이클 후반에도 어떻게 그러한지 궁금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적 성향과 소비 지향적인 삶이 부분적으로 대중에게 소비를 지속하도록 영감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동경제학자인 실러 교수는 사치스러운 삶의 표본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 방식이 소비를 부추기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에서 살아남는다면 시장을 부양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우리는 아마도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다"며 "비단 감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는 영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강세 효과'로 미국 경제가 향후 3년간 침체를 겪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침체가 오더라도 완만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러 교수는 "(침체가) 목전에 와 있다고 가정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자"며 "경제가 튼튼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눈여겨보는 주가수익비율(PER) 지표가 경기 약세를 가리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러 교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평균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비율(CAPER)은 우려스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는 지난 3월 경제지표 악화를 근거로 향후 18개월 이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50%로 점치기도 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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