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29~30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볼 때 이달 금리 인하가 '가능한(possible)' 수준과 '할 것 같은(likely)' 수준 사이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즉 절반 이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이달 당국자들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 18일 보스턴에서 열린 연설에서 "글로벌 성장률 추정치가 계속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압력이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 전망과 전망에 드리워진 위험을 회의마다 평가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2%의 대칭적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라리다의 발언 이후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줄어들지 않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91.4%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주의 67.3%보다 높아진 것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 도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1단계 합의 소식에도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제가 좋은 상태에 있으며, 실업률은 반세기래 최저치 수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유럽연합(EU)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에 대한 관세는 철회하지 않고 있다. 또 오는 11월 중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12월 중순 중국에 대한 관세도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 세계 경제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3%로 낮췄다.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그나마 견조했던 소비 부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유동적인 상황이다"라며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카플란은 이달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선택지를 열어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쪽으로든 깨질 수 있는 취약한 시기이다"라고 우려했다.

지난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2명의 위원이 동결을 주장해 이번 금리 인하에도 반대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번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최근 한 연설에서 금리 인하가 금융 위험을 가중할 수 있다며 현 전망으로 볼 때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CME 페드워치, 10월 연준 금리 인하 전망>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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