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1,170원대 초중반으로 추가 하락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20원 하락한 1,175.30원에 거래됐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든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기대,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리스크온 속에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였고 오는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제2차 대중국 정책 관련 연설 내용도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해 달러-원 추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10위안(0.01%) 내린 7.0680위안에 고시했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8일(미국 시각)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안정이라는 목표가 또 하나 있고, 과연 금리를 내리는 것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득이 더 많은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정책 여력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지면서 원화 강세 재료가 됐다.

다만 수출 감소세는 이어져 달러-원에 하단 지지력을 보탰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2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2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감소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3.00원에서 1,181.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오후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24일 백악관에서 중국 관련 정책이 발표되기에 앞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언와인딩이 나왔다"며 "1,180원대가 지지되지 않아 롱을 뒤집고 숏플레이로 흐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스크온 쪽으로 보고 있어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 스몰딜을 원하는 모습이고 브렉시트 또한 표결은 안 됐지만 파운드화가 크게 조정받지 않아 합의 기대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많고 오후에도 매도 물량이 더 많을 것"이라며 "위안화 픽싱이 너무 낮게 나와서 위안화 강세"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여전히 위안화 연동 장세로 봐야 한다"며 "미중 합의가 잘 될 거라는 인식에 브렉시트 관련 리스크온도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181.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내림세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1,175.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대 초반에서 무겁게 등락하는 가운데 오전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추가로 더 미끄러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오전 내내 반등 없이 하락했으나 1,170원대 중반에선 일부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현재 저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추가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4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2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6엔 오른 108.47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1달러 내린 1.1157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4.0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4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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