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신세계그룹은 21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새 대표이사로 강희석 전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부문에 대한 것이다. 통상 매년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인사 시점을 앞당겼다.

백화점 부문과 전략실에 대한 정기 인사는 예년과 같이 12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주가가 주당 10만원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급락하자 대형마트 1위의 위상과 명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마트의 산증인으로 대표되는 이갑수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해임 통보를 받고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갑수 대표는 1999년 이마트로 옮긴 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14년부터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새롭게 이마트를 이끌게 될 강희석 대표는 1969년생으로 오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치고 2005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2014년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에 올랐다.

강 대표는 유통전문가로서 디지털 유통전쟁과 관련한 차별화한 사업모델을 강조해왔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에도 밝은 전문가를 영입해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강 대표 영입과 동시에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상품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본부와 비식품본부로 이원화했고,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또 소싱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소싱 담당 기능을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한 신임 사장은 1965년생으로 마포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했다. 기획관리 담당 상무보, 전략실 관리팀 상무,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보, 관리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한 사장은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조선호텔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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