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발 롱스톱 등에 두 자릿수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0원 하락한 1,17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5일의 마감가 1,170.40원 이후 세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미·중 무역 협상 기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 출발한 후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낙폭을 키워갔다.

오전 장중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고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 속 코스피 등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점심시간 전후로 달러 매도(오퍼)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달러-원은 급속도로 낙폭을 확대했다.

역외를 중심으로 한 롱스톱도 이어지며 달러-원을 급락시켰다.

이날 수급상으로는 역내 결제 수요도 있었으나 역외를 중심으로 한 오퍼 물량이 매수세를 압도했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7.00∼1,17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 전망에 따라 롱스톱 및 달러 매도세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이 1,170원을 하향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방위적으로 롱을 접고 숏으로 도는 참가자들이 많았고 오퍼 대비 비드가 강하지 않았다"며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고 새롭게 롱을 담을 재료가 없는 만큼 달러-원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하락 흐름을 탄 만큼 재료가 전환되기 전까지는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본다"며 "1,167원 부근까지 하락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큰 뉴스가 없는데도 달러-원이 큰 폭으로 빠져서 매도 물량이 강하게 나온 것 같다"며 "달러화 흐름의 추세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50원 하락한 1,181.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180원을 하향 이탈 후 1,17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점심시간 부근부터 달러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며 1,170원대 초반으로 재차 레벨을 낮췄다.

장 마감 직전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두 자릿수 가까이 급락한 1,17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1,171.90원, 고가는 1,181.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9.1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5.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4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 상승한 2,064.84, 코스닥은 0.39% 오른 649.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0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53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9.7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5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1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0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8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85원, 고점은 166.8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0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