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지출을 줄여 자사주 매입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분기에 1천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18% 줄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다만 2019년 들어 이뤄진 자사주 매입은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많다.

골드만은 올해 전체로는 자사주 매입이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7천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의 경우 5% 더 감소한 6천750억 달러를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은 역사상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활황장을 이끈 주된 동력이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들은 유통 주식 수를 줄였고,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은 상승했다.

골드만은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정체 등에 기업들이 지출을 줄였고, 이에 영향을 받아 자사주 매입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체 S&P500 기업의 상반기 현금 지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 줄었다. 올해 연간으로는 6%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감소율이다.

골드만은 "3분기에 CEO들의 신뢰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기업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클 때 현금을 덜 쓰는데, 8월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최소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코스틴은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과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이 더해지면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들의 지출이 둔화하면서 수익률 사냥에 나선 투자자들은 배당률이 높은 주식을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은 각 분야에서 향후 2년 동안 최고의 배당주로 AT&T, 메이시스, 몰슨 쿠어스 브루잉, 발레로 에너지, 시티즌 파이낸셜, 이튼, IBM, 이스트만 케미컬,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PSEG 등을 꼽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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