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 속에서 브렉시트 상황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7bp 오른 1.794%를 기록했다. 장중 1.8%를 웃돌기도 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3bp 상승한 2.286%를 나타냈다. 9월 16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2bp 오른1.61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4bp에서 이날 17.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그동안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던 우려가 줄어 안전자산 수요가 밀려났다.

지난 주말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했다.

영국 하원 의장도 동일한 법안을 반복해서 상정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재상정을 불허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라 큰 영향은없었다.

브렉시트 과정은 더 복잡해졌고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오는 31일까지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협정 법안 등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졌다. 승인을 얻지 못해도 브렉시트가 연기될 수 있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4bp 오른 0.753%에 거래됐다.

지난 9월 이후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1.9%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지정학적 요인이 긍정적으로 펼쳐져 더 어두워진 미국 경제 전망과 균형을 맞췄다.역전되기도 했던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곡선은 다시 가팔라졌다.

이번 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도 시장의 관심사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주관하는 마지막 회의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추가 완화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매파 위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무역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둬 합의 서명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2단계 문제는 해결이 더 쉽다"고 말해 무역 긴장이 완화됐다.

백악관은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 1단계 무역협정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튜스 아시아의 앤디 로스먼 투자 전략가는 "어떤 종류의 합의라도 안도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핵심 이슈 중 일부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너무 높은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고, 기업들은 다시 사업으로 돌아갈 수 있고 가계는 더 높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11월에 어떤 형태로든 협정이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1천13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한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지금은 불확실성이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라며 "영국 정부가 밀어붙일 가능성이 더 크지만, 그렇지 않더라도단기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악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이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의회가 합의에 이르는 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크게 바뀔 만한 요인은 아니다"라며 "모두 전술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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