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특화 증권사가 아닌 증권사가 독립적으로 K-OTC 기업을 커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오는 11월 중 K-OTC 기업 한 곳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K-OTC 시장 커버에 나선다.
K-OTC 첫 보고서는 건설과 건자재, 부동산 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조윤호 애널리스트가 맡는다.
K-OTC 시장에는 11개의 건설·부동산업종 기업이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등 덩치가 큰 기업부터 사우스케이프와 같은 비교적 신생 업체까지 다양한 종목들이 포진한 만큼 이번 발간될 보고서에 이목이 집중된다.
비상장기업을 전담하고 있는 남기윤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내에 K-OTC 시장을 다루는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DB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 내 애널리스트들에게 1년에 1~2편씩의 비상장기업 보고서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로 비상장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뽑고 8월부터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남기윤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약 1조8천억원으로 하반기 투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컸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투자액은 작년 3조억원 중반대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벤처기업과 K-OTC 기업을 포함한 비상장기업 분석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보 공개를 꺼리는 비상장기업이 많은 만큼 보고서 작성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K-OTC 기업을 커버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사업자는 IBK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
코스닥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사업은 투자정보가 부족한 일부 코스닥 기업과 K-OTC 기업 등 200여 곳을 중심으로 공익 목적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일이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곳을 대상으로 입찰과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참여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해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6개 중기특화 증권사 가운데 IBK투자증권·키움증권·SK증권이 1기 발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 7월 1기 계약 만료 이후 2기 발간 사업자로 IBK투자증권과 SK증권만이 남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가 아닌 곳이 비상장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두고 K-OTC 시장까지 커버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기업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상장 투자 트렌드에 따른 행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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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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