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작년 4분기처럼 주가 하락기에 시장의 움직임이 더욱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3개월간 S&P500지수의 일평균 거래량은 같은 기간 전체 시가총액의 7%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2010년~2013년 기록한 평균 거래량인 21%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이다.

시장 분석기관 모던IR의 팀 퀘스트 사장은 "수치가 놀라운 수준"이라며 "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매수자가 부족해질 위험이 있으며, 유동성의 부재는 투매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던 IR에 따르면 거래량 평균 주식거래수도 2015년 248주에서 현재 133주로 줄었다. 이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퀘스트는 "이러한 위험의 대표적 예가 작년 4분기에 일어났다"라며 작년 말 S&P500지수가 주가 하락기에 매수자를 찾지 못해 20% 가까이 하락한 때를 예로 들었다.

이러한 우려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수석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의 경고와도 일치한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도 미국 대형주의 거래량이 점차 알고리즘 투자펀드, 폐시트 투자펀드,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더 등 비-펀더멘털 투자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처럼) 같은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S&P500지수의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수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리 루카스 트레이딩 전략가는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 알고리즘의 증가가 트레이더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고리즘 거래는 뉴스가 없을 때는 유동성을 제공하지만, 빅뉴스가 나오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사라져버린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거래는 일정 가격에 자동 주문을 내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 매매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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