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도 지속 및 강도에 따라 약세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도 공기업 초장기물 발행이 이어지는 등 초장기물 수급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에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10년물은 5.18bp 상승한 1.8047%, 2년물은 4.12bp 오른 1.6189%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지난달 13일 이후 다시 1.8% 위로 레벨을 높였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이어갔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다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 속 금융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서울채권시장은 그렇지않아도 약세 압력이 커진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이 1.408%로 1.4% 위로 올라온 데다 국고채 10년물은 1.660%로 레벨을 훌쩍 높였지만, 대기매수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매수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급이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5거래일, 10년 국채선물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이 매수로 맞대응하고 있지만, 레벨을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내 기관이 저가매수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면 외인 매도에도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국내 기관은 그동안 벌어둔 수익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레벨이 모두 무너진 후 눈에 띄는 지지선이 없다는 것도 매수를 어렵게 하는 재료다. 단기구간은 그나마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추가 금리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장기물의 경우 그 끝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연말로 갈수록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시작되는 데다 내년 국고채 발행량도 많이 늘어나면서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기업의 초장기물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물 투자심리는 더 악화했다.

10월 말이지만 정부는 11월 국고채를 앞당겨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이 예정되는 셈이다. 초장기물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시장참가자들이 기대는 건 수익률 곡선 움직임이다. 많은 시장참가자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연말까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통위 직전과 비교했을 때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8.9bp에서 25.7bp까지 급격하게 벌어졌다.

개인의 매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개인은 전일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도 매수 강도를 높이는 등 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은 현재 누적 손실이 늘어나는 중이다. 개인이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롱 스탑에 나설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00원)대비 0.4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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