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으로 채권가격이 랠리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팩터 투자를 접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팩터 투자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들을 분석해 투자 근간으로 삼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크게 거시경제 팩터와 스타일 팩터 투자로 구분 짓는데 거시경제는 경제성장률과 실질금리, 물가 상승률, 신용, 유동성 등이 포함되며 변동성과 모멘텀, 기업가치, 캐리 등은 스타일 팩터로 분류된다.

팩터 투자는 지금까지 대부분 주식에 적용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팩터 전략을 도입한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9천억달러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채권 팩터 ETF는 130억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기관 인베스코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올해 채권 시장으로 팩터 투자 전략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의 62%에서 늘어난 수치다.

인베스코는 "부분적으로는, 채권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로 팩터 전략을 분명하게 사용하든 말든 은연중에 팩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채권 수익률과 캐리, 유동성, 가치, 퀄리티 등이 팩터 전략에 가장 적합한 요소들이라고 판단했다.

인베스코는 채권에 팩터 전략을 접목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두 가지 있다고 봤다.

하나는 팩터들을 이용해 발행량이 적거나 발행 시기가 오래돼 유동성이 부족한 채권을 파악한 뒤 이를 매입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다른 하나는 이른바 '추락천사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채권은 더 낮은 가격에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인베스코는 주장했다.

다만 인베스코는 "채권 시장에서 팩터 전략을 활용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적절한 매물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응답자의 약 90%는 채권에 팩터 전략을 입히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채권의 질 못지않게 양도 문제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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