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물가상승률이 바닥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물가채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6)에 따르면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물가채 지표물인 물가01750-2806(18-5)을 순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보험·기금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총 210억 원을 순매수했고, 자산운용사(공모)도 같은 기간 36억 원 순매수했다.

거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증권사들도 최근 물가채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가가 저점을 지나면 앞으로 물가채 보유로 다른 국채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가채는 물가가 상승하면 투자자가 받는 원금과 이자가 증가한다.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지난 8~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물가채에 적용하는 전월대비 물가는 같은 기간 각각 0.2%, 0.4% 올랐다. 물가채의 원금과 이자는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분을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한다.

최근 금리 상승에 물가채의 가격도 하락해 매수 부담도 줄어든 상황이다.

물가채 지표물 18-5호는 지난 8월 금리가 0.481%까지 내려갔다가 전일 0.976%까지 상승했다.



<물가채 18-5호 금리 추이>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흐름은 지금이 바닥이고, 내년 연초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물가채는 물가를 2~3개월 뒤 반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사서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채의 연간 기대 수익은 단순하게 물가채 금리에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더해서 구하기도 한다.

물가채 지표물인 18-5호와 잔여 만기가 같은 국고채 10년물 18-4호의 전일 금리는 1.676%다.

18-5호의 금리가 0.976%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이 0.7%를 초과할 경우 18-5호가 18-4호보다 저렴해진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 내년 이후 1%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다만 물가지수는 매월 발표되기 때문에 상승률이 다시 하락할 경우에는 기대한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0.7%를 초과하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지속되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다만 만기 보유 입장에서는 앞으로 투자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채 시장의 고질적 유동성 문제가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전월 대비 물가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에 따라 캐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이면 매도가 사라지고, 마이너스이면 매수가 실종된다"며 "수요와 공급이 한 쪽으로만 치우쳐 경합이 안되고, 이 때문에 물가채 시장 활성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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