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에도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미국 증시에 저유가는 경고음일 수 있다며 이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CE의 시모나 감바리니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식과 회사채 시장은 그동안 저유가가 보내는 글로벌 경기의 우려 신호를 무시해왔다"며 "우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까지 퍼지고 두 시장도 타격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7월 말 3,027.98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3,000선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4월 기록했던 올해 고점 배럴당 66달러에서 20%가량 하락한 5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의 고점 배럴당 76달러와 비교하면 약 30%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드론 테러를 받으면서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폭등했음에도 결국 재차 하방 압력을 강력하게 받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로 내렸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절정기 이후 최저치다.

CE는 현재 미국 증시와 원유 시장의 관계가 2014~2016년과 아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국제 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과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 부족으로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내려간 바 있다. S&P500 지수는 그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고 신용 스프레드도 소폭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제 약화로 수요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 증시와 회사채 시장도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게 됐다.

CE는 2016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저유가 충격은 에너지 분야 등으로 전이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른 지역 경기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CE는 "그것은 다른 분야가 흔들리는 건 시간 문제라는 뜻"이라며 "S&P500 지수는 2,500선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이날 S&P500 종가와 비교해 약 17%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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