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최근 역전폭이 해소된 채권 수익률 곡선(커브)을 명확한 경기 신호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엘 에리언은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리뷰를 통해 "커브 정상화는 미국 등 세계 중앙은행의 미래 정책에 대한 인식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비정통적인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전통적인 시장 신호가 어떻게 왜곡되어 왔는지를 다시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81%, 2년물 금리는 1.62%에 거래되며 커브는 정상화했다. 10년물과 3개월물(1.67%)의 금리 역전폭도 해소됐다.

이런 커브 정상화는 중앙은행의 기존 정책 기조가 뒤바뀌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엘 에리언의 분석이다.

그는 커브 정상화에 대해 "글로벌 경기 지표의 부진에도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대규모 채권 매입과 같은 비정통적인 조치에 중앙은행의 열의가 줄었다는 신호"라며 "그런 완화 조치는 경제 활동의 혜택이 제한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평가했다.

엘 에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공격적인 추가 완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장이 중앙은행의 내부 정책 변화를 감지할수록 커브를 역전했던 정책에 대한 기대도 풀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엘 에리언은 미국 국채 커브 역전을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때문으로 보는 게 적절치 않았듯이 최근의 커브 변화도 경기 전망의 극명한 강세 흐름 때문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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