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SK텔레콤이 국고채 금리의 단기 급등에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초저금리 효과에 기대 회사채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었지만,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 이후 국고채 금리가 위로 튀면서 이자비용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5·10·20년물로 나눠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했다.

2천억원을 발행하려던 SK텔레콤은 수요예측에 1조1천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900억원을 발행하려던 3년물에는 무려 5천400억원이 몰렸고, 500억원을 목표로 했던 5년물에는 3천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이를 고려해 3년물을 2천3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하기로 했고, 5년물도 700억원으로 증액했다.

10년물과 20년물의 발행 규모도 각각 100억원과 300억원을 늘렸다

대규모 수요에 따라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574%와 1.613%,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1.635%와 1.785%로 잠정 결정했다.

하지만,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시장 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지난 14일 1.280% 수준이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는 1.412%까지 튀어 올랐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개별민평금리도 오르면서 결과적으로 회사채 발행금리를 더 높여 결정해야만 했다.

수요예측을 실시한 지 일주일이 지나 전날 진행된 청약 과정에서 3년물 금리는 1.574%에서 1.694%로, 5년물은 1.613%에서 1.755%로 오른 채 최종 확정됐다.

10년물과 20년물 또한 1.635%와 1.670%에서 1.785%와 1.809%로 결정됐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발행 시 세웠던 최저금리 기록을 갱신하는 데도 실패했다.

당시 SK텔레콤은 발행금리를 3년물 1.404%, 5년물 1.490%, 10년물 1.495%, 20년물 1.523%, 30년물 1.557%로 확정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아쉽게 됐다"면서도 "초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이다 보니 전반적인 금리 레벨은 여전히 낮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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