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장기적인 마이너스 금리는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진단했다.

다이먼 회장은 21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됐을 때에는 유럽연합(EU)을 구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것이 영구적으로 정책의 일부가 되는 것은 정말로 안 좋은 생각"이라며 "마이너스 금리는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경계하는 기업인과 경제학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다이먼 회장도 이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고자 금리를 대폭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 마이너스 금리까지 나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성장을 원한다면 마이너스 금리뿐만 아니라 자본 배분 등과 같은 정책들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미국에선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적으로 유지하는 주요 지역이다.

이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함으로써 가계 대출과 지출을 독려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저금리로 부채가 급격히 늘면서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분석하기도 했다.

다이먼 회장은 다만 "현재 가장 걱정되는 것은 금리 수준이 아니라 기업 심리"라며 "미·중 무역전쟁과 다른 지정학적 위험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됐고 그것이 경기둔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아직 침체에 가까워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이런 환경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다이먼 회장은 "내 관점에서 미국 경기가 아직은 둔화할 뿐 '제로'로 가는 길 위에 있진 않다"며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인도 같은 대규모 경제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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