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채선물 시장이 연이어 약세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개인이 꾸준하게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개인들의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한편, 당분간 이들이 손절성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게 평가했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개인은 전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7천237계약, 109계약 순매수했다.

국채선물의 약세 기조에도 개인들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4거래일 간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48틱, 178틱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누적은 각각 2만9천172계약, 7천997계약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 당일 이후 개인이 국채선물을 많이 매수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황한 분위기고 외국인은 국채선물로 이득을 보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많이 팔았는데 받아줄 수 있는 국내 기관은 제한적이었다"며 "해외금리도 오르고 대외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서 장기쪽 매수는 선뜻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개인의 매수세가 추세에는 역행하지만 낮은 가격에 추가로 사들여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는 '물타기'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의 채권 딜러는 "지금 상황은 개인이 기분 좋게 사는 상황은 아니다"며 "10년 국채선물이 100틱 이상 하락하면서 개인이 예상했던 레벨은 틀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개인이 전일까지 연속적으로 매수에 나선 만큼 어느 정도 추가 손실까지는 버틸 것으로 예상했다.

24일로 예정된 올해 3분기 GDP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는 개인의 투자 성적에 영향을 줄 만한 요소로 꼽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아직 개인의 손절은 없을 것 같다"며 "만약 물량을 줄인다고 하면 12월에 만기정산을 받는 식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분기 GDP 발표가 시장 컨센서스 0.6%보다 더 높게 0.7% 정도 나온다고 해도 숏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며 "ECB 회의도 마리오 드라기 총재 임기 중 마지막 회의인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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