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베팅에 장중 롱스톱이 가세하면서 1,170원 아래에서 마무리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30원 하락한 1,169.70원에 마감했다.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거뒀다고 발언한 이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졌고 역외발 숏플레이가 이어졌다.

미중 협상 낙관론 속에 오는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제2차 대중국 정책 관련 연설에 대한 기대 심리도 달러화 약세 재료가 됐다.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주가 지수가 1%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달러-원 하락 재료를 보탰다.

장중 달러-위안(CNH) 환율도 기준환율 절상 고시 후 하락했다.

가격대 하단에선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듯했으나 장 마감 부근 재차 달러 롱스톱 물량이 나오면서 1,160원대로 하향 안착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시중은행들의 손절성 매도가 몰렸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1,169.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7월 5일 장중 저점 1,168.20원까지 내려선 후 약 3개월 보름 만에 최저치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00∼1,17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방향성이 아래쪽이라 단기적으로 숏베팅에 편승하겠으나 새로운 재료가 많지 않아 하단이 그리 넓지 않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숏 베팅에 무게가 실리고 호재를 한 방향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1,154~1,166원 사이에 지지선이 걸려 있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중국 정책 발표를 할 예정이라 이에 대한 기대가 살아 있다"면서도 "역외 언와인딩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포지션이 숏으로 몰려 있어 리스크오프로 돌아서면 언제든지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어제처럼 공격적인 매도 물량을 내지 않았으나 시중은행 쪽에서 손절성 매도가 나왔다"며 "달러-원이 추가로 더 밀리려면 재료가 있어야 하지만 새로운 재료가 없어 추가 하락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가 좋아서 환율이 묵직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분간은 증시에 연동된 트레이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기대에 역외 주도로 환율이 하락세"라면서도 "협상의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어 달러-원 하락 시 저가 매수 혹은 단기성 매도가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30원 하락한 1,171.70원에 개장했다.

1,170원대 초반에서 출발하면서 장 초반에는 저가 매수로 반등했으나 역외 숏플레이와 롱스톱이 이어지며 재반락했다.

장중 1,169.4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로는 한참 1,170원선에서 등락하다 마감 직전 추가 하락해 1,160원대 후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6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16% 오른 2,088.86, 코스닥은 1.04% 오른 655.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0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7.2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54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28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3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45원, 고점은 166.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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