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싱가포르 해양플랜트업체인 케펠에 29억 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테마섹은 한국과 중국에서 일고 있는 조선업 통합 움직임에 대응해 케펠의 경쟁사인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합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테마섹은 케펠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29억 달러의 지분 공개매수 제안을 발표했다. 이미 테마섹은 케펠 지분을 21%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록과 뱅가드 등도 케펠의 주주다.

테마섹은 케펠의 지난주 종가 대비 26%의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 인수 제안을 했다. 이번 인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테마섹의 케펠 보유 지분은 51%로 늘어난다.

케펠과 셈코프마린은 모두 연안 굴착 장비 건설 전문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이 급증하면서 해양 석유 탐사선들이 경쟁하기 어려워졌고, 이들 사업 역시 정체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는 "해상 시추작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가 필요하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한국과 중국의 대규모 산업 통합을 뒤따라 셈코프마린과의 합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마섹의 지분 매수 제안 전 셈코프마린의 시가총액은 21억 달러, 케펠은 79억 달러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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