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추가 감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상승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5달러(1.6%) 상승한 54.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추가 감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OPEC이 오는 12월 회동에서 추가 감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와 유가를 밀어 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OPEC 관계자를 인용해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응해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12월 5~6일 정례 회동할 예정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핵심 산유국이 추가 감산을 실제로 원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산유량을 추가로 줄이면 미국 등 새로운 대형 산유국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사우디도 유가 상승을 원하지만, 우선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국가들이 우선 합의를 100% 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합의한 것보다 하루평균 30만 배럴가량 산유량을 더 줄인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갔으리란 관측도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29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6주 연속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원유시장 초과 공급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지속하는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 들고, 초과 공급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의중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OPEC은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카롤라인 베인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OPEC은 시장 점유율 잠식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산유량을 더 줄이면 미국 셰일 업체들의 활동 무대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 공개(IPO)를 앞두고 추가 감산이 결정된다면 다소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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