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브렉시트 재연기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6bp 내린 1.768%를 기록했다.전일 장중 1.8%를 웃돌며 최근 4주 동안 최고치로 올랐지만, 이날 다시 하락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하락한 2.25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떨어진 1.60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9bp에서 이날 16.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브렉시트 혼란에 다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다.

이날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정부가 제출한 이른바 계획안을 부결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곧바로 EU 탈퇴협정 법안 상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1일 브렉시트 시한까지 법안 통과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브렉시트가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존슨 총리는 하원이 계획안을 부결시킬 경우 법안 자체를 취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계속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가결이든, 부결이든, 어떤 결론이 나와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줄었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우호적인 결과는 아니다.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그동안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우려로 투자자들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최근 브렉시트 해결 기대를 타고 1.8%를 웃돌기도 했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 가장 좋은 소식은 글로벌 경제가 직면하던 하락 위험이 완만해졌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 역시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9월 기존 주택판매는 3개월 만에 줄었고, 시장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라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40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 전문 딜러들의 대차대조표가 이미 국채로 비대해졌다는 우려 속에서 수요는 강하지 못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10월 31일 브렉시트 기한이 다가오면서 브렉시트 헤드라인이 계속해서 지정학적 관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상황은 유동적이고 아직 명확한 것이 없어, 당분간 이런 움직임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리 유 영국 투자사무소 대표는 "투자자들은 달리 입증되지 않는 한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를 통해 배웠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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