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만이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의 당기순이익이 10~20%가량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영향을 받는 동안 메리츠화재는 한발 비켜선 상황이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을 줄이는 대신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두차례 보험료 인상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지속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자 메리츠화재의 실적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비중은 8.0%로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낮아졌지만 장기보험은 83.0%로 3.5%포인트 높아졌다.

또한, 장기인보험 시장 1위인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누적 장기인보험 매출은 1천245억원가량으로 삼성화재와 약 32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 2위인 DB손보와 현대해상의 매출은 800억원 수준으로 장기인보험 부문에서는 메리츠화재에 밀려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며 암, 치매,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보험과 비교해 상품 구성이 복잡해 다이렉트보다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 비중이 높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확대하면서 장기인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했다.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뿐 아니라 펫보험과 기업보험 등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공격적인 신계약 확대를 통한 사업비 부담을 채권 매각 이익 등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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