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1일 글로벌 유통업체 아마존(Amazon)과 협업한 할인이벤트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조기 종료했다.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서 현대카드로 결제 시 이용금액별로 10~30% 할인을 해준 이번 이벤트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애초 열흘 이상 진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이벤트는 50달러 이상 10%, 200달러 이상 20%, 500달러 이상 30%의 할인율을 각각 적용했다. 한 고객당 1회에 한해 적용됐지만, 공룡 유통업체 아마존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큰 폭의 할인이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한몫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쓸 수는 없어 일정 금액으로 할인 한도를 정해놓고 진행했고 예상보다 조기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은 할인 폭이 큰 대형 이벤트에는 사전에 대기하는 수고를 감수한다.
현대카드의 경우도 21일 자정에 오픈하는 결제 시스템에 미리 접속해 대기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들은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 결제해 시스템 오류로 오해를 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현대카드와 같은 날 아마존과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반향은 크지 않다.
KB국민카드는 아마존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달러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지난 7월 신한카드가 아마존과 진행한 할인 이벤트와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KB국민카드 측 설명이다.
이번에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아마존과 협업에 나선 것은 한 달 앞둔 블랙프라이데이에 몰리는 마케팅 경쟁을 피해가며 사전에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이벤트를 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카드사는 큰돈을 쏟아붓기 힘들다"며 "사전에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을 확보해 두면 블랙프라이데이에 자사 카드 결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자사 고객을 신규로 확보할 수 있어 이를 실제 카드 결제로 잇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카드는 최근 할인 폭을 타사보다 높여 인지도를 제고하고 적지 않은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카드는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카드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2조5천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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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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