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바닥권 인식에 따라 1,170원대 중반을 상단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간 강력했던 역외 숏플레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후반까지 저점을 낮춘 가운데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 재료에 따라 숏포지션을 정리할 핑계가 생겼다.

영국 하원은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을 사흘 내로 처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획안'(programme motion)을 부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 탈퇴 협정 법안 상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하원이 계획안을 부결시킬 경우 법안 자체를 취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31일 브렉시트 시한까지 법안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뉴욕 증시는 다시 안전자산 선호로 움직이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하락했으나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안도 랠리가 멈춘만큼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재차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그간 강한 달러 매도를 보이던 역외 헤지펀드가 숏커버를 할 경우 1,174원 부근까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1,170원 부근에선 포지션이 엇갈리고 있어 브렉시트 재료로 포지션 정리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북한에선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금강산관광을 추진했던 선임자들의 '대남의존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 시설들을 돌아보고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등 표현을 쓰며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미 간 추가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남북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금강산관광에 대해 날 선 발언을 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자극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날 장중엔 새로운 재료가 나오긴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제2차 대중국 정책 관련 연설을 하루 앞두고 장중 변동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저점 1,160원대 후반에서 반등 후 증시 흐름을 주목하며 새로운 재료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나타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2.2% 감소한 538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을 밑돌았다.

반면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9에서 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6도 큰 폭 상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4포인트(0.15%) 하락한 26,788.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73포인트(0.36%) 내린 2,995.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8.69포인트(0.72%) 떨어진 8,104.3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70원) 대비 2.40원 오른 수준인 1,171.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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