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일에 이어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리 약세가 제한될 경우, 단기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매수 유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내년 채권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매수가 견조하게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강세 되돌림이 나타났다. 10년물은 3.77bp 하락한 1.7670%, 2년물은 1.63bp 내린 1.602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하원은 전일 브렉시트 통과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통과 절차를 타이트하게 운영하자는 내용의 정부 계획안을 부결시켰다. 이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 탈퇴 협정 법안 상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EU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1일로 브렉시트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 이어지게 됐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 등 최근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불확실성에 대한 맷집이 생겼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에 여전히 깜짝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재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심리가 취약해진 탓이다.

그래도 금리 레벨이 현저하게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됐다. 전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금리가 강세 전환했다. 국고채 3년물이 1.40% 위로 높아지는 등 레벨 메리트가 크게 부각된 영향이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15bp를 넘어서자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국채선물은 6거래일 만에 양봉을 나타냈다. 다만, 단기물과 장기물의 움직임은 차별화됐다. 단기물 매수는 견조하게 나타났지만 장기물은 변동성이 여전히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시정연설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조했다. 확장 재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며, 우리 경제의 방파제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둔화로 재정 수입 여건이 녹록지 않아 결국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내년 130조6천억원 규모 한도에서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문 정부의 재정지출 속도 등을 고려하면 큰 규모가 아니라며, 내년에도 추경 집행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채권시장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데는 내년 채권 발행에 대한 부담이 깔려있다. 아직 가격에 완전히 프라이싱 되지는 않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공급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순매도가 이어졌다.

수익률 곡선 흐름도 계속 살펴봐야 한다. 전일 초장기물은 공급 부담에 나 홀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10년 선물 매도가 이어진다면 커브가 조금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70원)대비 2.4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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