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첨단 기술기업을 육성하고자 만든 중국판 나스닥 과학혁신판(커촹반·스타마켓)이 이전에 비슷한 목적으로 출범했던 시장과 비슷한 결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매체는 출범 3개월째를 맞는 스타마켓이 점점 더 블랙홀처럼 변하고 있다면서 보상은 거의 제공하지 못하면서 투기자금만 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마켓의 거래량은 지난 7월22일 출범 이후 급감세를 기록했다. 스타마켓의 성적을 보면 중국의 가장 유망한 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으로 이끌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마켓의 첫 상장기업인 쑤저우 HYC 테크놀로지는 거래 첫날 손바뀜 규모는 2천900만주에 달했다. 일주일 후에는 1천360만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 18일 기준 200만주를 밑돌았다.

다른 상장기업들의 추세도 대체로 비슷하다.

중국이 미국 나스닥증시의 라이벌로 만들겠다며 출범한 선전증시에 상장된 중소판(SME 보드)이나 창업판(차이넥스트) 등도 스타마켓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화려하게 출발하며 거래량도 많았다.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대한 희망 섞인 논평도 곁들여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어떤 시장도 기대했던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매우 크고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는 투기가 많다.

일례로 홍콩증시와 스타마켓에 동시에 상장된 중국통호(CSRC)의 주식은 중국 본토에서 79%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 H증시 주식에 대한 상하이 A주 평균 프리미엄은 29% 수준에 이른다.

이달 초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스타마켓을 기반으로 한 지수 출범을 연기하기로 했다. 상장기업이 33개뿐이어서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WSJ은 그러나 이는 뜻밖의 변명이라면서 지난 7월에는 상장기업이 3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수 출범을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출범 초반에 급등했다가 이후에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지수의 성적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게 진짜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 조달에 나선 중국의 가장 유망한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을 대체할 곳을 찾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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