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유사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추가 인하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2012년 하반기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1.379%로, 기준금리(1.25%)를 13bp가량 웃돌았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 추가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두 번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조에 당분간 추가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는 현재 시장 상황이 기준금리 인하기였던 2012년 하반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도 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해지면서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를 15bp가량 웃돌기도 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2년 남유럽 위기가 확산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생변수와 관련해 한은의 통화 대응 적극성이 높았던 점이 현재와 유사하다"며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미치는 데다 내수 안정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2012~2013년 기간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도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통위는 2012년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그해 10월 한 차례 더 인하했다.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다가 2013년 4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사이클을 마무리했다.

인하가 뜸해진 2012년 말에는 국고채 3년 금리가 2.88%까지 치솟아 기준금리(2.75%)를 13bp가량 웃돌았다. 당시 인하 사이클에서 기록한 최대 격차다.

그러나 하성근 금통위원이 2013년 1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내자, 국고채 3년 금리는 기준금리를 다시 밑돌기 시작했다.

윤 연구원은 "여전히 통화완화의 적극성을 요구하는 금통위원이 있다면 빠르면 11월이나 내년 1월 금통위 정도에는 인하 소수의견이 재차 등장할 수 있다"며 "국내 통화정책의 한계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트레이딩 관점에서 아직 금리상승을 대비한 포지션으로 전환하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2012~2013년 기준금리와 국고3년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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