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불확실성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금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 합의 가능성을 두고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국채금리 하락으로 국내 개인투자자에 막대한 평가손을 안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의 확정수익률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전일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연 마이너스(-) 0.3646%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에는 -0.3399%의 고점을 기록하면서 -0.2%대 진입을 노린다.





지난 8월 중순 -0.71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올랐다. 특히 이달에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월 말 대비 현재 20bp(1bp=0.01%포인트)가량 뛰었다.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만기는 다음 달에 모두 끝난다. 글로벌 국채금리 수준에 따라 손실금액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금감원이 이달 초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손실률이 96.9%에 달한 바 있다.

최근 독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부 DLF는 손실률이 30%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하나은행은 자산관리(WM)와 영업 전반에 걸쳐 쇄신책을 내놨고 고위험상품 판매 금지, 펀드 리콜제 등이 시행 중이다.

독일 국채금리 외 DLF의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글로벌 금리로는 영국 파운드(GBP) 이자율 스와프(CMS, Constant Maturity Swap) 7년과 미국 달러(USD) CMS 5년 등이다. 이들은 내년까지 만기를 지켜봐야 한다.

최근 이들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다만, 수익률 회복 속도는 독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F보다 확연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운드 CMS 7년은 전일 0.85%대에 올라섰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20bp 정도 올랐다. 미국 달러 CMS 5년은 1.55%에서 맴돈다. 이 금리는 지난달 하순과 거의 비슷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판매한 DLF 중 일부는 영국 CMS만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금리 수준에 따라 절반 정도가 약정수익률을 찾아갈 수 있다. 다만 미국 CMS와 영국 CMS를 혼합한 DLF는 손실구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아직 이어질 수 있어 다소 차별화된 모습으로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DLF 사태도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에서 초래된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다. 당장 이달 말 브렉시트 시한 만료까지 영국과 EU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변수가 금융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손실금액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내년 1월 31일까지 기한 연장과 함께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독일 등 유럽 금리가 재차 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내년 미국과 유로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글로벌 국채금리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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