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X스와프포인트의 가파른 상승세로 환 헤지 여건이 개선되면서 보험사들의 헤지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서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21일 마이너스(-) 13.1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달 초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4bp 이내로 축소되기도 하는 등 엇갈린 한미 금리 전망에 스와프포인트도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는 인식에 원화채 금리는 상승했다. 반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금리 상승세가 제한됐다.
그러나 1년물 기준 스와프포인트는 -13.00원을 눈앞에 두고 상승세가 막히는 모습이다.
지난주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에셋 스와프 물량도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일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는데, 3개월 구간에서 보험사의 에셋 물량이 대량으로 하락했다가 물량을 소화하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외환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이어지며 한동안 조용하던 에셋 물량이 최근 며칠 나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리와 관련해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움직이기 애매하다"며 "그러나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막혀있기 때문에 스와프포인트가 아래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에셋 물량은 오를 때는 안 나오고 정체되거나 빠질 때 주로 나온다"며 "급하게 레벨을 밀면서까지 나오진 않을 것 같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보험사 관계자들은 올 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스와프포인트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꽤 적극적으로 에셋 물량을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B 보험사의 관계자는 "이 정도 스와프포인트 수준이면 올 초 예상했던 레벨에 비해 나쁘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자금 규모가 큰 만큼 타이밍을 잰다기보다는 이자 주기에 맞춰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관건은 1년물 기준 스와프포인트가 -13.00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다.
최근 -13.00원 앞에서 번번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에셋 물량도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13.00원을 넘어선다면 에셋 물량이 다시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A 딜러는 "최근 스와프포인트 레벨이 올라오는 동안 뚜렷한 셀이 없어 지연된 에셋 물량이 있었을 것이다"며 "최근 -13.00원 돌파를 몇 번 시도하다 넘지 못했는데 만약 이 레벨을 넘으면 다시 물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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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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