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수급 여건이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69.70원에 마감하며 석 달 반 만에 처음으로 1,16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소폭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1,170원대 초 중반대서 거래되며 이달 초의 레벨인 1,200원대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변동의 영향을 받아 레벨을 크게 낮췄다.

특히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강한 손절매성 달러 매도에 10원 넘게 급락했다.

달러화 약세를 전망해 롱을 처분하고 숏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역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감지됐고 롱스톱이 공격적으로 나온 영향이다.

매수세도 비교적 탄탄했으나 역외 포지션 변동에 따른 매도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향후 달러-원 환율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내외 수급 여건은 양 방향적인 것으로 보인다.

역외 참가자들의 롱스톱이 추가로 나오거나 숏 포지셔닝 쪽이 우세한 흐름이 가속할 경우 달러-원은 추가 하락을 이어가며 하단을 탐색할 수 있다.

반면 최근 달러-원 레벨이 크게 낮아진 만큼 저가 인식에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1,180원대부터 상당한 규모의 결제가 소화된 만큼 잔여 물량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여태껏 달러-원 환율 상승 전망이 워낙 우세한 상황이라서 현재 레벨에서는 저점 인식이 강하다"며 "결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결제 물량이 많이 나왔으나 그간 달러-원 환율 레벨이 워낙 높았던 만큼 잔여 결제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환율을 인지한 개인 매수세도 수급상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월말이 다가오는 만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나 수주 소식 등도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달러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추가 수주 소식은 달러-원의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4분기까지 중공업체와 조선업체의 추가 수주 소식 등이 나오면 달러 매도 쪽의 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면서도 "네고 유입 가능성도 있으나 최근 네고 물량은 꼭 월말에만 유입되지 않는 흐름을 보이며,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진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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