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단기 금리 급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지 약 1개월이 지났지만 자금 조달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인 23일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단기 금융시장에 다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며, 유동성 고갈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연은은 22일(현지시간) 레포 거래를 통해 999억 달러를 공급했다. 익일물이 649억 달러, 2주일물이 350억 달러였다.

이변은 2주일물에서 나타냈다. 낙찰 금액 350억 달러에 입찰 금액은 522억 달러로, 입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응찰 배율은 1.49배였다. 뉴욕 연은이 긴급 자금 공급을 시작한 직후인 9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담보별로는 미국 국채의 응찰 배율이 1.28배, 주택저당증권(MBS)이 3.19배였다.

주요 금융기관이 금융 규제에 대한 대응 등으로 단기시장에서 여유 자금 운용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5일부터 매월 600억 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를 다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시장에서는 자금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상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단순히 규제로(규제 대응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이상의 경계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규제 대응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JP모건체이스는 연준의 자금 공급에도 불구하고 미국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뉴욕 연은의 직접적인 거래 상대인 대형 은행과 일부 증권사, 즉 프라이머리딜러(PD)에는 풍부한 자금이 공급되고 있지만 실제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헤지펀드 등 비PD사들에게는 자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기업의 자금 융통과 직결되는 단기 금융시장의 이변에서 당분간 눈을 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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